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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 인사이트 / 에너지변동 1] 脫석유, 가스의 시대가 온다 - 한·중·일·동남아로 시장 중심 이동, 위험 동반한 기회의 문 열리고 있다
석유의 시대가 저물고 가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에너지의 수요-공급 체인에 근본적 변화가 생기는 지점에서 정치적 긴장과 갈등, 전쟁이 일어났다. 역사의 증언이다. 한-중-일 3국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에너지 수요 지역이다. 여기에 동남아까지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의 대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거대 에너지 공급자들이 아시아를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 등으로부터 PNG(파이프라인천연가스) 도입을 늘일 수 있다. 반면 북한에 의해 단절된 한국은 LNG(액화천연가스)로 갈 수밖에 없고 섬나라 일본은 더더욱 그렇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 여시재는 ‘에너지 연구팀’을 구성, 이 변화에 담긴 의미를 추적해왔다. 그 내용을 다섯 번에 나눠 싣는다. |
(여시재 에너지 연구팀) |
<석유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19세기는 석탄의 시대였다. 1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증기기관이 개발되었을 당시, 그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증기기관의 주요 에너지원으로서 획기적인 탄화수소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었던 석탄이 등장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20세기는 자연스럽게 석유의 시대로 전환이 된다. 2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은 기존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으로 대체되었고, 그 에너지원으로서는 석탄을 크게 뛰어넘는 효율성을 지닌 석유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러한 석유의 시대는 이어지는 중이다.
그렇지만 세밀하게 살펴보면 석유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물론 여전히 주된 에너지원이기는 하지만 이전만큼은 아니라는 의미다.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45%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비중이 하락하기 시작해 2018년엔 33%까지 떨어졌다. ‘脫석유시대’의 기조는 이미 진행 중인 셈이다. 그렇다면 그 빈자리를 가장 빠르게 메우는 에너지원은 무엇일까? 바로 가스다. 가스의 비중은 같은 기간 17%에서 24%까지 큰 폭 상승했다. 전 세계의 에너지 헤게모니가 아마도 이 추세를 이어가면서 가스의 시대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왜 가스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석유가 석탄을 대체했던 것과 동일하게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석유는 석탄 보다 높은 효율성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측면이 두드러졌다. 마침 JD 록펠러를 중심으로 막대한 공급 증대를 이뤄내며 가격을 떨어뜨리자 본격적으로 수요가 몰리며 석유 시대가 개막됐다. 큰 흐름에서 가스의 등장은 이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가스는 석유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그만큼 친환경적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00년을 전후로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발생하면서 막대한 공급 증가가 일어나 가격도 석유 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매력이 있다. 한때 1/1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고, 여전히 1/3 수준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세상이 가스를 쓰지 않을 이유는 경제적 그리고 환경적 요인 어디에서도 찾기 쉽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기의 시대
석유 수요 감소, 가스 수요 증가 필연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의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석유 수요의 절반가량은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 기반의 자동차들이 4차 산업혁명의 인공지능-자율주행 시대가 오면서 전기차로 대체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는 원유 보다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개연성이 높다. 그런데 전기는 석유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스로 만들어진다. 물론 석탄과 원자력도 있지만, 둘 다 환경과 안전성의 문제로 늘리기 쉽지 않은 국면에 놓여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과도 가스는 절묘하게 맞물린다. 그리고 이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석유 수요의 감소와 가스 수요의 증대를 야기한다.
비단 자율주행-전기차뿐만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엔진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의 영역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수록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경우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것이 바로 전력 사용량이다. 이미 중국의 글로벌 ICT기업 화웨이(Huawei)는 2018년 현재와 같은 속도로 인공지능이 확대될 경우,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 동안 연간 33.3% 증가하게 되고 결국 이로 인해 2025년에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23%가 ICT 계열, 그중 13%가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2015년 전 세계 전력 소비에서 ICT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했다.
결국 종합적으로 환경, 경제, 기술 등 시대적 추세를 바라볼 때 가스 시대의 도래는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의 가스 시대 이미 시작>
중 정부, 2014년 ‘가스 시대’ 선언
이런 세계적이면서도 시대적인 에너지 시장의 변화 흐름과 맞물려 동시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중국 에너지 정책의 변화다. 중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석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였다. 2005년 중국 내 에너지 소비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육박할 정도였다. 지금까지 이랬던 이유는 무엇보다 석탄의 자체 생산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자급 안정성이 높고, 동시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요인이 크게 작용을 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세계적인 흐름을 중국 또한 거스를 수 없다. 과도한 석탄 사용으로 인한 대도시들의 공기오염 등 심각한 환경문제는 필연적으로 그들의 변화를 촉발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 천연가스 시대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2020년까지 가스 공급량을 420bcm(십억입방미터)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었다. 2013년 중국의 가스 생산량이 약 120bcm에 불과했으니 10년도 안 되는 기간 안에 3.5배 가까이 공급을 늘린다는 매우 공격적인 계획이었다. 때문에 당시만 하더라도 그들의 이런 시도가 과연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 또한 많았다.
중국, 올해 말 러시아 가스 수입 개시
그러나 중국의 가스화 정책은 말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가스 소비량의 증대를 꾀했다. 기본적으로 전 세계 가스 매장량 4위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Pipeline Natural Gas)의 수입을 급격하게 증대시키는데 성공했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가스 매장량 1위인 러시아와도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이라는 새로운 PNG 계약에 성공하면서 2019년 말 수입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액화천연가스(LNG, Liquefied Natural Gas)의 급격한 수입 증대는 말할 것도 없다. 이로 인해 2015년 LNG와 PNG의 수입량은 각각 약 30bcm에 불과했지만, 불과 3년 만인 2018년에는 이 수치가 각각 약 70bcm과 50bcm으로 증대된 것이 확인된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안 될 것이라 예상했던 자체 셰일가스 개발도 꽤 원활하게 진행되면서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8년 중국의 가스 자체 생산량은 160bcm으로 전년대비 약 12bcm 증가했는데, 그중 11bcm이 셰일가스였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미국의 2배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중국의 가스 소비량은 2014년까지만 해도 약 190bcm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280bcm을 초과하기에 이르렀고, 2020년에는 원래 목표였던 420bcm까지는 모르겠지만 그에 육박하는 수치까지는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참고로 이로 인해서 중국 내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5%를 육박하던 수치가 2018년 60% 이하까지 하락했고, 같은 기간 가스의 비중은 2%에서 7% 이상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가스 시대로의 전환을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맞아떨어지는 중-러시아 이해관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아시아로 눈 돌리는 러
앞으로 중국의 이런 가스 시대로의 전환이 현재 보다 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 무엇보다 중국 주변국의 에너지 정책 상황이 수급 측면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경 갈키니쉬(Galkynysh)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일약 세계 가스 매장량 4위로 뛰어오른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대규모의 PNG를 전량 수입하게 된 것은 중국으로서는 행운에 가까운 일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A, B, C 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가스 수출을 시작했는데, 조만간 D 라인도 개통에 성공하게 된다면 공급량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가스전에서의 가스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투르크메니스탄과 PNG 수입 증가가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는 현재 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세계 최대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수출 정책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새삼 확인하게 된 고민 중 하나는, 지금까지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던 가스 물량의 약 90%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의 가스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에너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전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남진 정책
러시아는 2014년 기준 PNG 수출 물량 약 190bcm 전량을 유럽으로만 내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새로운 수출 루트를 확보해야 하는 러시아와, 새로운 수입 루트를 확보해야 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우연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문제가 발생한 바로 2014년 당시 APEC(아태경제협력체) 회담에서 만난 중국과 러시아는 급작스럽게 PNG 공급라인에 대한 개괄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된다. ‘시베리아의 힘’을 통해서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을 약속한 물량은 무려 약 40bcm. 더불어서 추가적으로 30bcm을 보내는 부분까지 이야기가 되었는데, 이렇게 된다면 이 계약을 통해 러시아로서는 유럽으로 보내던 물량의 1/3 이상을 중국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수출 루트의 다변화로서는 이만큼 좋은 선택이 없었다. 이를 두고 러시아의 에너지 남진(南進) 정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 시기에 러시아가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도 PNG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뉴스들이 적잖이 튀어나왔던 것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러시아 PNG 도입
중에는 안보와 가격 모두 이득
중국으로서도 당연히 러시아 PNG 수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은 접경국가로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훨씬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PNG는 액화-운송-재기화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용이 올라가는 LNG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실제로 2018년 기준 중국의 PNG 수입 가격은 LNG 대비 약 35%가량 저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너지정보청(EIA)과 호주국립대학(ANU)은 모두 2030년까지 중국의 가스 수입은 LNG가 아닌 PNG가 주된 루트가 될 것이라는 공통된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당연히 가격이라는 부분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이렇게 보자면 중국으로서는 안보와 가격 측면 모두에서 러시아로부터 PNG를 받아오는 것이 이득이 되는 셈이다.
결국 세계적인 가스 시대의 개막, 중국의 적극적인 가스 전환 정책, 그리고 이에 맞물린 투르크메니스탄과 러시아의 중국 PNG 수출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가스 교역물량의 폭발적 증가에 결정적인 요인으로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중국이 가스 시대로 전환하기 이전에 전 세계 LNG 수입에서 대다수를 차지했던 한국과 일본이 역시 가스 수입대국으로서 동일하게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이 새로운 세계 가스 교역의 핵심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다.
<무시할 수 없는 동남아 가스 시장>
섬이 많은 동남아는
LNG 비중 높일 수밖에
가스 시장의 확대에서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동남아시아 가스 시장 또한 동북아시아만큼이나 성장 기대감을 조성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8년 기준 동남아시아 가스 수요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의 수요 합계치는 약 170bcm에 불과하다. 전 세계 가스 소비량이 4,000bcm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비중은 4% 남짓이다. 얼핏 본다면 수요 측면에서 크게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1인당 가스 소비량이 여전히 미국과 한국 같은 선진국 대비 15~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으로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선진국 보다 이들의 수요 증대가 더 크게 증대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이들의 성장 여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동남아시아를 살펴볼 때 한 가지 독특한 부분이 있다면 이들은 PNG를 수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지리적 특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와 국가 간 장벽은 물론 개별 국가들도 무수히 많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파이프로 연결한다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의 PNG 수입 물량은 2005년 이후 15~20bcm 내외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거의 없던 LNG 수입 물량은 2010년 이후 급격히 증대되기 시작해 2018년에는 12bcm을 초과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태국 같은 경우는 현재 ‘Map Ta Phut 터미널’ 이외에 제2, 제3터미널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국 이들은 PNG를 선호하는 중국과는 달리 LNG에 대한 계획을 꾸준히 세울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이러한 지리적 상황은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 지어 볼 때 PNG와 LNG 간의 균형된 교역물량 증대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일정 수준의 LNG 수입 물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PNG를 중심으로 가려 하는 중국과, 반대로 PNG 수입 물량을 유지하는 가운데 LNG 중심으로 가려 하는 동남아의 정책이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선택>
중동 의존 줄이고
미국 LNG 비중 높여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미국에 에너지 안보를 의존해왔다. 한국과 일본은 원유와 천연가스를 중동 걸프 지역에 80% 안팎 의존했고 이 에너지의 해상 운송로에 미국은 항공모함 2척을 상주시켰다. 그러나 두 나라의 중동 천연가스 의존도는 이미 크게 떨어지고 있다. 2016년 76%에서 2017년 65%, 2018년 61%였다.
이런 변화는 공급 사이드의 변화와 함께 왔다. 현재 카타르는 7700만 톤을 수출해 여전히 LNG 수출 1위국이다. 호주가 6700만 톤으로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수출량은 2018년 2100만 톤에서 2019년 현재 49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은 작년에 미국 LNG 도입을 급격히 늘렸다. 미국의 신규 LNG 프로젝트들도 중국의 수요가 없으면 최종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으로 이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은 작년 9월 미국산 LNG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올해 6월에는 25%의 관세를 추가했다. 이 틈을 러시아가 파고들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LNG 공급 대비 5%에 불과한 비중을 2035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의 북극 LNG 개발 계획에 뛰어들었고 계약이 속속 체결되고 있다.
대륙에서 단절된 한국과 일본은 가스 다변화 정책으로 중동산을 줄이는 대신 미국, 호주, 캐나다 LNG 도입 쪽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한국은 2009년부터 북한을 통과하는 러시아 가스관 건설을 추진하다 실현 직전 단계에서 2011년 무산됐다. 한국이 그 대신 선택한 것이 미국의 LNG였다.
한국과 일본은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LNG에 대한 의존도를 높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시스템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PNG와 LNG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물량을 조절하는 가스 허브가 동아시아 어떤 지역에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한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2편과 3편에서 좀 더 자세한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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