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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카이스트-중앙일보는 <난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인류 10대 난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난제는 핵융합발전, 암 극복, 뇌의 비밀, 우주 개발 등 인류가 풀고자 하고 풀어야 하고 난제들입니다. <난제위원회>는 중앙일보 창간특집 기획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를 통해 끊임없이 난제에 도전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인류의 현장을 찾고, 한국의 위기와 도전을 점검합니다.
<중앙일보 난제위원회 프로젝트> 시리즈 순서 |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 ⑨노화와 죽음
현대판 불로초는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을까.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시험 홈페이지(clinicaltrials.gov)에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험 종류와 약물이 기록돼 있다. 이 중 노화(aging)를 키워드로 확인할 수 있는 임상시험은 327건이다. 올리브 오일, 오메가-3, 테스토스테론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라파마이신이다. 장기 이식 수술에서 거부반응을 차단하는 면역억제제로 개발된 라파마이신은 최근 노화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현재 라파마이신과 관련된 노화 임상시험은 10건 이상이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 매트 케블라인 박사 연구팀은 사람으로 치면 60세에 해당하는 20개월 된 늙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라파마이신과 위약을 90일 동안 투여했다. 그 결과 라파마이신을 투여한 생쥐가 위약만을 투여한 생쥐보다 최대 60% 더 산 것으로 조사됐다.
매트 케블라인 박사는 “라파마이신을 투영한 생쥐는 사람으로 치면 140세까지 생명을 연장했다”며 “라파마이신이 생쥐의 장내 세균 구성을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 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남태평양의 라파 누이 섬 토양에 서식하는 세균에서 분리한 물질로 99년 면역억제제로 미 식품의약처(FAD)의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항암 효과도 확인돼 유방암 환자에게도 쓰인다.
이런 결과에도 라파마이신이 현대판 불로초로 인정받진 못하고 있다. ‘청춘의 샘’으로 불리는 라파마이신이 어떤 구조로 노화 시계를 늦추는지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부작용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장 기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불로초 후보 약물은 더 있다. 2014년 5월, 징 후앙 미국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 미생물학과 교수는 건강기능 식품에 주로 들어 있는 알파케토글루타르가 꼬마선충 수명을 50% 이상 연장한 것을 발견해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물질은 꼬마선충의 에너지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쥐의 혈액에 존재하는 단백질 ‘GDF11’이 늙은 생쥐의 뇌혈관과 신경세포를 늘리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대판 불로초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임상시험을 통과해 약효를 인정받은 현대판 불로초는 단 하나도 없다. 고성호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FDA 승인을 통과한 항노화 약품이 개발됐다면 세계적인 주목받았을 것”이라며 “약효가 검증된 약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모든 학자들이 인정하는 현대판 불로초는 있다. 바로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등 식습관 조절이다.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연구팀은 2015년 일란성 쌍둥이의 얼굴과 피부 노화를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운 쌍둥이가 비흡연 쌍둥이보다 57%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밝혔다. 이 연구를 이끈 바만 귀우론 박사는 “흡연이 콜라젠 형성을 방해해 콜라젠이 줄고 피부 속 혈액 순환도 저하된다”며 “니코틴이 피부 두께를 줄여 결국 피부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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