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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카이스트-중앙일보는 <난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인류 10대 난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난제는 핵융합발전, 암 극복, 뇌의 비밀, 우주 개발 등 인류가 풀고자 하고 풀어야 하고 난제들입니다. <난제위원회>는 중앙일보 창간특집 기획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를 통해 끊임없이 난제에 도전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인류의 현장을 찾고, 한국의 위기와 도전을 점검합니다.
<중앙일보 난제위원회 프로젝트> 시리즈 순서 |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 ③줄기세포 치료
500여 명에 달하는 일본 교토대 유도만능줄기세포연구소(CiRA)의 연구인력 중 한국인은 단 2명이다. 그중 김신일(43·사진) 교수는 2011년부터 CiRA 미래생명과학 개척 부문에서 일하는 한국인 교수다. CiRA가 국제적 관심과 일본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얻으면서 성장하는 6년간의 과정을 한국인의 눈으로 보고 느꼈다. 김 교수는 “세계 각지의 많은 연구소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했지만 규모나 시설 면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곳은 없다”고 말했다.
Q. CiRA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고 어떤 연구를 하나.
“유도만능줄기세포가 주목 받으면서 관련 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CiRA에 합류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과 조작 연구를 수행 중이다.”
Q. 미국과 연구 환경의 차이가 있나.
“미국은 유명 대학일지라도 줄기세포 연구 조직의 구성원들이 학과·교수별로 떨어져 있다. 그러나 CiRA는 인력과 시설이 오직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연구만을 위해 모두 하나로 통합돼 있다. 의사와 기초연구자가 모두 연구소에 모여 있으며, 교토대병원이 바로 옆 건물이어서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동시에 진행된다.”
Q. 그런 환경이 가능한 이유가 뭔가.
“일본은 목표가 생기면 하나로 뭉치는 특유의 힘이 강한 것 같다. 정부부터 학교, 기업까지 하나가 돼 역량을 집중한다. 연구소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가 이어진다.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수를 비롯한 연구원들 모두 나라와 연구소를 위해 헌신한다. 연구소에 그 흔한 카페도 없고 편의시설도 최소화했다. 지원받은 돈으로 최신 연구장비를 구입하고 부족한 시설을 확충한다. 모든 예산은 연구를 위해 집중한다.”
Q. 해외 연구인력들은 얼마나 되나.
“30여 명 정도다. 독일·캐나다·스위스 등 주로 제약이나 바이오 강국에서 많이 온다. 계속해서 해외 연구인력 유치에 나서고 있다.”
Q. 한국은 일본과 어떻게 경쟁해야 할까.
“iPS 세포 분야는 일본이 세계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분야는 한국이 좋은 연구를 많이 한다. 한국의 강점을 계속 키워나가면서 iPS 세포 연구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줄기세포
뼈나 신체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다. 성체·배아·유도만능 줄기세포로 나뉜다. 태반이나 골수 등에서 뽑아낼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하지 못하고 피부나 힘줄, 혈구 등 제한적으로 분화한다. 배아줄기세포는 어느 조직으로든 분화할 수 있는데, 수정란이나 난자를 이용해 만들어야 해 윤리 논란이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도 어느 조직으로든 분화할 수 있는데 피부나 혈액의 체세포에 인위적으로 바이러스를 주입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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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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