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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카이스트-중앙일보는 <난제위원회>를 구성하고 ‘인류 10대 난제’를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난제는 핵융합발전, 암 극복, 뇌의 비밀, 우주 개발 등 인류가 풀고자 하고 풀어야 하고 난제들입니다. <난제위원회>는 중앙일보 창간특집 기획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를 통해 끊임없이 난제에 도전하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인류의 현장을 찾고, 한국의 위기와 도전을 점검합니다.
<중앙일보 난제위원회 프로젝트> 시리즈 순서 |
인류 10대 난제에 도전하다 ① ‘인공태양’ 핵융합발전
ITER 지휘하는 비고 총장
“핵융합발전은 시간만 지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아니다. 기술 도전도 어렵지만 긴 시간 국제 공조를 끌어내야 하는 점도 어려운 숙제다.”
지난달 29일 ITER 본부에서 만난 베르나르 비고(67·사진) 사무총장은 “ITER는 한 나라가 한다면 100년 이상 걸릴 메가 프로젝트”라며 “세계가 힘을 모아 일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비고 총장이 취임하기 전만 하더라도 ITER 프로젝트는 진척이 별로 없었다. 국제 공조만큼이나 프랑스의 엄격한 건설 규제도 발목을 잡았다. 2010년 공사를 시작한 ITER는 애초 2020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비고 총장이 2015년 3월 취임 이후 논의 끝에 2025년으로 5년 미뤄지는 것이 확정됐다.
그는 “회원국들이 하나의 팀이 돼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하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애초 발표한 10년으로 공사를 완공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ITER 회원국 중 한 곳인 미국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체 과학기술 예산의 17%를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핵융합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ITER는 국제 공조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국가에서 문제가 생기면 전체 공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비고 총장은 “사실 미국 전체 예산에서 ITER에 들어가는 돈은 아주 미미한 부분”이라며 “예산결정권을 쥔 미 의회가 이런 측면을 잘 고려해 예산을 삭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대가 섞인 전망이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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