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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인터뷰 06] 명승은(벤처스퀘어) - “중소기업이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대기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관리자

2017.09.21

사회 혁신의 맨 앞이기에 누구보다 먼저 겪는 어려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희는 17인의 혁신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명승은 벤처스퀘어 대표님의 정책 제안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시리즈는 계속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명승은입니다. 주)벤처스퀘어 CEO를 맡고 있어요. 벤처스퀘어라는 법인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투자와 교육,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여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기술기반의 벤처투자에는 상당한 자금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미 창업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 있어서 과거처럼 초기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는 않은 경우가 많아요. 엑셀러레이터는 비교적 적은 금액을 지원하는 동시에 스타트업을 멘토링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떤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하는지, 사업이 확대될 때 후속 투자를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디테일한 것들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공공기관의 시장진출은 재고해 봐야합니다. 철저한 사전분석이 필요해요.”

기자생활을 하다 비지니스를 배우기 위해 야후코리아에 입사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수익만을 생각하기 보다 사회에 도움을 주는 방향을 함께 고민하다 보니 재정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요.

세제혜택도 당연히 없었고, 우리가 하는 일을 공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가져가면서 산업을 아예 무료화 하기 시작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을 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바라기 힘든 구조가 됐어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점점 더 어려워 보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은, 민간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분야에 공공기관 등이 뛰어들 때 반드시 시장 조사를 통해서 ‘지원’을 할 것인지, ‘시장 환경을 개선하고 유지할지’ 등을 먼저 고려하라는 것입니다.

공공기관이 직접 나서게 되면 이미 시장에 진출한 민간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지원은커녕 오히려 기존 사업에 피해를 주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사업 사전 경쟁분석 제도’ 등의 도입을 제안합니다.

“대기업들과 작은 기업들이 다양한 협력모델을 통해 상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한국사회의 주요 정책 과제로 필요한 것은 대기업의 ‘징벌적 배상제도’의 도입입니다.

대기업들이 작은 기업들과 상생하지 않고 M&A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작은 기업들을 자본의 논리, 돈의 힘으로 짓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도가 당장은 대기업의 이익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어떤 도전도, 혁신적 노력도 사장시키기 때문이죠. 징벌적 배상이 무서워서라도 인수합병의 노력이 활발해진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다양한 협력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이 다양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면 대기업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이런 구조가 만들어져야 지속가능한 경제도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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