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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도시의 진화를 고려한 스마트시티의 플랫폼이 중요”

관리자

2017.04.18

제목: 스마트도시의 미래
일시: 2017년 4월 13일 오후 4시
참석자: 김동근 (POSCO A&C 그룹장), 박귀찬(전 POSCO 인재창조원 원장), 김동건 (한샘UDM 상무), 이광재 부원장


4월 6일자 국내의 여러 신문에는 LH공사가 쿠웨이트에 분당의 세 배 규모의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국민들에게 일정 규모의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쿠웨이트 정부는 적당한 가격에 쾌적한 주거공간을 공급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국 기업의 해외신도시사업에 비해 이번 프로젝트는 LH가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마스터플랜에 대한 용역계약자로서 설계 및 기획, 도급업체 선정 및 승인까지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여시재에서는 13일 설계과정에 참여했던 포스코 A&C의 김동근 그룹장를 모시고 이번에 선정된 기본적인 개념설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더불어 여시재에서 미래도시의 기틀로 설정하고 있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에 대한 포스코A&C측의 관련 연구와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A&C에서 제안한 설계는 기본적인 비용에 대한 제약조건 하에서 쿠웨이트의 자연 조건과 문화적 배경에서 환경친화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제안이었다. 계획에 따르면 모스크가 도시의 중심을 차지하고 메카로 향하는 도로가 모스크를 지나가도록 하여 종교적인 구심을 형성한다. 모스크와 메카를 연결하는 축선을 중심으로 11개의 주거구역과 중심부의 사무 및 상업지구가 있으며 개별 주택들은 단독주택이라 할 수 있는 빌라와 공동주택인 타운하우스, 고층아파트로 나뉘는데, 대가족 거주가 흔한 이슬람의 문화 때문에 빌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시는 분당의 세 배 면적이지만, 실제로는 4-5만 주거단위에 20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계획되었으며 각 주거구역에는 초중등학교와 기본적인 상업시설이 있어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러한 공간배치 특성과 함께 공기의 순환이 자연스럽고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설, 그리고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비롯한 도시 전체의 관리를 ‘스마트’하게 하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토론과정에서는 이번의 설계 그 자체에 대한 것 보다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마트시티의 요소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 김동근 건축사는 “실제로 각 가정에 고용되어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 중동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을 보다 편하게 하는 것에 대한 강조는 덜하다”며 이슬람의 문화적 속성을 언급하면서, “도시는 진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특정한 요소를 강조하기 보다는 플랫폼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스마트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일 것이다. BIM을 잘 활용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정확하게 어느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는 지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개별적인 기술보다는 스마트도시가 작동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강조했다. 한편, 이광재 부원장은 “낭비적 요소를 줄이는 것도 친환경이다. 한국의 건물들도 유럽처럼 100년, 200년 갈 수 있어야 한다”라며 에너지효율 제고 뿐만 아니라 건설의 공법 및 소재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래의 건축방식으로서 공업화 주택에 대한 토론도 활발했다.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 있는 포스코의 그린빌딩에서는 1인용 거주공간을 모듈로 해서 현장에서 설치하고 배관 및 전선만 연결하면 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은 평당 500만원 정도지만, 대량공급이 가능해지면 가격은 한층 낮아질 것입니다”라며 현재 조립식, 공업화 건축이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며 경제적으로도 일정 규모의 생산량이 확보되면 경쟁력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김동근 건축사는 말했다.

그림설명 |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시의 통신네트워크 구성. 모스크와 사무공간이 있는 중심부를 지나는 원형의 네트워크와 11개의 주거구역을 가로지르는 네트워크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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