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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재는 매일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차세대 디지털혁명 시대 도시의 경제적 미래와 이것의 기반이 될 新문명의 가능성을 조망한 <신문명 도시가 미래다>시리즈를 기획,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신문명 도시가 미래다> 시리즈 순서 |
50년넘은 신도시개발 경험살려 구미-캄보디아, 울산-베트남, 송도모델-말聯에 적용할수있어
# 이달 초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 관리계약을 체결했다. 분당 신도시 3배 면적(64.4㎢)에 주택 2만5000~4만가구, 산업·상업 시설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단순한 ‘시공’ 수준을 넘어 토지이용 계획과 인프라 배치, 첨단 정보기술(IT), 환경친화기술 등 ‘소프트웨어’까지 관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LH 관계자는 “쿠웨이트 정부가 한국의 신도시 개발 역량을 높이 평가해 이른 시일 내 다양한 부문을 전수받기 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해 신도시를 직접 짓는 사례가 늘었다. 2008년 대우건설이 알제리 부그줄 신도시 조성사업을 수주한 후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대우건설·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한화건설·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프로젝트(대우건설-한화건설·2016년), 그리고 이번 LH가 연이어 따낸 쿠웨이트와 인도 프로젝트까지 6건이 넘는다.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최단 기간, 최적의 비용으로 신도시를 개발하는 데는 한국이 최고”라고 강조했다. 정인택 JNK개발원 원장은 “한국은 규모와 기능 등 다양한 신도시 개발 노하우가 유례없을 정도로 풍부하다”고 밝혔다.
신도시 개발 역사만 50년이 넘었다. 근대적 개념의 신도시가 처음 개발된 것은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에 따라 조성된 울산과 포항 공업단지의 배후 주거단지가 시초다. 이어 1972~1981년 제1차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전국적으로 4대 권역에 대규모 신공업도시인 안산, 구미, 창원, 여천 등이 건설됐다. 서울의 연구기능을 분산하는 대덕연구학원도시도 이때 추진됐다.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는 주택가격 안정과 부동산 투기 억제라는 사회문제 해결 차원에서 시작됐다. 1989년 전국 지가 상승률은 31.8%로 당시 물가 상승률(5.6%)의 5배를 넘을 정도로 부동산 투기 광풍이 불었다. 1989년 9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경기도 성남시, 고양시, 부천시, 안양시, 군포시 5개 지역에서 총면적 50.1㎢에 약 29만2000가구와 117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가 공급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판교·광교 등으로 이어졌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우리나라 신도시는 산업 기능을 갖추고 경제 성장까지 모범적으로 이끈 경험이 있고, 사회·경제적 자본을 골고루 배분하는 등 일반적인 도시 개발에선 찾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축적된 자산을 기반으로 미래 스마트시티 기술을 결합하면 각국 상황에 맞는 ‘도시수출’ 모델이 가능하다. 일례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은 전력·물류교통 등 산업 기반뿐 아니라 주거 기반 자체가 취약하다. 밀림이 많고 토지 수용도 어렵다. 1인당 국민소득이 1100~1200달러로 우리나라 1970년대 후반과 유사하다. 1960~1970년대 개발 당시 5만명 수준의 중소형 도시 ‘구미’ 모델을 수출할 수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에 가까운 수준이고 인구가 풍부하면서 집적화된 산업도시엔 인구 15만명 규모의 중형 도시를 지향했던 울산 모델이 적합하다. 베트남·인도가 타깃이 될 만하다. 말레이시아처럼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은 국가에는 송도 신도시 모델을 수출할 수 있다. 경제성장과 인구 집중의 부작용을 해결할 최첨단 솔루션을 담는 수요가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국은 IT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 성공적인 산업단지·도시건설 경험과 함께 맞물리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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