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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의 도시] ① 인도 뭄바이-난개발 오명 딛고 스마트 시티 건설로 삶의 질 향상 꿈꾼다

관리자

2017.04.14

세계 도시화의 현장을 둘러보는 ‘르포-세계의 도시’를 연재합니다. 현재 전 세계 도시화율(도시에 살고 있는 총 인구비율)은 54%. 그러나 기존의 도시들은 서구의 ‘메가시티’ 식 일변도로 개발되어 오늘날 삶의 질이란 측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또 중국과 인도 등 현재 급속한 도시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목표로 도시를 세워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인도와 중국, 덴마크, 영국 등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도시들의 현재를 돌아보고 향후 도시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연구원들의 현지 취재를 통해서 점검해봅니다.



인디아불스 파이낸스 센터(Indiabulls finance center)와 낡은 건물이 같은 구역에 공존한다.

13억 인도의 최대 도시, 그러나 난개발의 상징

뭄바이는 무려 2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의 경제적 수도다. 인구 수로만 따지면 인도 최대 도시이며 세계적으로도 인구 밀집 순위 10위안에 드는 엄청난 대도시다. 그러나 도시의 생활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경제 중심지’라는 이름에 값하듯 뭄바이에는 곳곳에 글로벌 금융회사의 간판을 단 번듯한 고층빌딩과 월세 수 백만원 수준의 고급아파트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빌딩 바로 옆에는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낡은 집들과 텐트촌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이마저도 없어 다리 밑에서 그냥 노숙하는 사람들의 거주지역이 뒤섞여 있다. 위생문제, 오염된 식수 문제 등이 상존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 차 있지만 쓰레기통을 찾아보기도 힘들며 이런 더러운 거리를 걷기도 힘들어 사람들은 되도록 자동차를 이용한다. 그 많은 인구가 5분 남짓 거리에도 차를 이용하다 보니 이 도시의 개인 자동차 수는 총 86만 대, km당 430대로 인도에서 도로밀집도가 가장 높다. 살인적인 교통 체증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무분별한 도시개발의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농촌에서 도시로 꾸역꾸역 몰려든다. 그나마 산업화된 대도시에 살아야 돈을 더 벌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도시화율은 2001년 20%초반 대에서 2011년 32%로 올라갔다. 도시 인구 비율은 다른 신흥개발국보다도 낮지만 32%의 도시 인구가 국내 총생산(GDP)의 63%를 차지한다. 그러자 뭄바이 같은 대도시는 물론 주변 위성도시에까지 폭발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렇지 않아도 난개발로 신음하는 도시의 수용능력은 한계에 달했다. 극소수의 억만 장자들 외에는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 인프라도 갖추지 못한 뭄바이의 도시 개발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지는 분명해 보인다.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삶의 질’향상을 목표로 시작

2014년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인도 ‘스마트 시티’건설 프로젝트가 1단계 과제로 ‘클린 인디아’를 내걸며 쓰레기 처리, 물 공급, 하수처리 등 핵심 인프라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내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20년까지 총 17조원을 투자해 100여개 도시를 새롭게 탄생 시킬 ‘스마트 시티’프로젝트는 상수도등 식수자원, 쓰레기, 교통, 보안, 친환경 전력 발전 등 낙후된 도시의 시급한 문제점을 해결해 ‘삶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ICT는 고속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는 물론 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시간 상호 네트워킹 및 관리 운영에 활용된다.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의 정부 자문 역할을 하는 기관인 인도 스마트시티 위원회(Smart Cities Council India)의 디렉터 Pratap Padode씨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첫단계 목표가 “도시별로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바탕으로, 도시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곳에는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존 도시에서는 노후한 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시티를 희망한 100여개의 도시에서는 각 시 정부가 직접 주민들과 소통해 해당 도시에 가장 필요한 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예를 들어 뭄바이 인근의 철도 도시 칼리안 시는 ‘교통문제 해결’을 1순위로 올려놓았다.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인도의 스마트 시티가 그리는 희망

인도정부의 9조원 투자 외에도 총 17조원 규모가 투입될 5년간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는 세계 각국 정부를 비롯한 민간 IT업체, 건설업체, 전략 컨설팅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며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각 도시들도 기존 도시계획 개발 경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이 가능한 미래형 도시 개발 모델을 제시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부, 국토부, 서울시가 인도의 스마트 도시 개발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인도의 칼리안 시의 경우 지난 달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MOU를 맺었다. 칼리안의 행정 시장 E. Ravendiran은 “과거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서구 선진 도시를 모방하며 도시 개발을 추진” 했지만 현재 인도의 많은 도시들은 “새로운 도시 개발 모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시티 위원회 Pratap Padode 디렉터는 인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도시라는 특정 구역에서의 삶의 질을 위한 다양한 요소를 실험하는 것”이며 “이 실험을 통해 삶의 질 수준이 높은 도시가 확산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13억이라는 엄청난 인구, 그만큼 다양한 종교와 이념, 계층 등으로 나뉘어 있어 비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복잡한 법체계 등 인도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넘어야 할 장벽은 아직 높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인도의 도시화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나갈지, 그래서 도시화로 달려가는 미래의 세계가 조화로운 신문명에 대한 희망을 품을수 있을지 여부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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