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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 ② 신문명 융합공간-UPS의 3D프린팅 공장 싱가포르에 세운 까닭

김연주

2017.04.10

여시재는 매일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차세대 디지털혁명 시대 도시의 경제적 미래와 이것의 기반이 될 新문명의 가능성을 조망한 <신문명 도시가 미래다>시리즈를 기획,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신문명 도시가 미래다> 시리즈 순서
①도시가 미래다
②신문명 융합공간
③아시아 시장이 열린다
④준비안된 한국
⑤테스트 플랫폼부터 만들자
⑥‘시市·산産·학學’복합체

잉그리드 시디아디노토
UPS 아태총괄부사장

“우리는 3명만 있으면 된다. 3D(3차원)프린터는 2대만 있으면 충분하다.”

물류회사 UPS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3D프린터를 활용한 공장을 지었다. 물류회사가 3D프린팅을 이용해 제조업에 뛰어들다니, 그것도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코밑에 있는 싱가포르에? 대체 무슨 이유일까. 잉그리드 시디아디노토 UPS 아시아·태평양 고객 솔루션그룹 총괄 부사장은 “세계는 비용 절감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그가 말한 UPS 비용절감 해법은 ‘제조업+서비스’의 혁신모델이다.

가령 중국 상하이에 거점을 둔 자동차 생산회사에서 부품이 언제 얼마나 필요할지는 이 제품 배송을 맡고 있는 UPS가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와 위치추적으로 가장 가까운 UPS가 3D프린터로 적기생산방식을 통해 상하이에 부품을 공급하면 자동차회사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운송비가 줄어들고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주문 이후 하루 내 배달이 가능하다.

UPS의 이런 솔루션은 싱가포르라는 도시가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활용해 어떻게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다. 시디아디노토 부사장은 “싱가포르는 자신들의 공간적 자원(국토)이나 인적 자원(인구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해왔다”고 말했다. 사실 싱가포르는 제조업 강국이다. 세계 5위권 기업 공장들이 모두 싱가포르에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적·경제적 차원에서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공장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건 싱가포르에 불가능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3명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3D프린팅 기계를 만드는 사람, 손님의 요구를 구현해줄 디자이너 그리고 배송해줄 UPS 드라이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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