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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 총평:
<키신저, 미중 갈등 양상 경고... “제1차 대전 이전과 유사”>
2020년 10월 둘째 주에도 미국과 중국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은 계속됐다. 입원 치료 이틀 만에 퇴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업무 복귀에 이어 선거 유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대선 일정은 더욱 불투명해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전략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미 국방부는 2045년까지 중국을 겨냥해 해군력을 획기적으로 증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타이완 주변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는 추세를 보였다.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중 갈등 양상을 제1차 세계 대전 이전과 유사하다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수세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의 공세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중국이 9일 코로나19 백신 공동 배분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초강대국 미국이 국제 사회에 대한 공공재 공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국제 사회 지도국가 역할과 임무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의존 현상도 거듭 확인됐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과격할 정도로 압박을 가하는데도,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늘고, 기업 시가 총액은 2배로 늘었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도 7월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 국면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중 관계가 이미 복잡한 형태로 교류하면서 상호 의존 구조를 발전시켜온 만큼, 미중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1. 외교 분야
트럼프 대통령, 선거 유세 재개 선언
미국 시간으로 10월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전격 퇴원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그는 7일 집무실로 출근해서 정상 업무를 재개했고, 11일에는 자신에게 면역이 생겼다면서 선거 유세를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아서,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에 이어 백악관과 미 상원의원, 그리고 군 수뇌부 확진 사례가 속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심각한 혼란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그의 대선 전략인 ‘중국 때리기’는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 유세를 재개하게 되면 ‘중국 때리기’가 오히려 격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중 갈등 전망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제2차 ‘쿼드’ 회의, 공동 성명 채택 불발
일본 시간으로 10월 6일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제2차 ‘쿼드 블록’ 장관 회의가 도쿄에서 열렸다. 참가국 대표들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결속을 강화하기로 공감했지만, 공동성명이 채택되지는 않았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다자 안보 협의체로 격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참가국들의 입장과 계산법이 다르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쿼드 블록은 중국을 지목해서 견제하는 협의체보다는 아세안 지역 안보 포럼, 즉 ARF와 비슷하게 느슨한 안보 협의 기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 미중 갈등 양상 위험성 경고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국 시간으로 7일 뉴욕 경제 클럽 주최 화상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과 중국 간에 선을 넘는 위협이 제어되지 않으면 1차 대전과 유사한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914년 여름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 몇 년 동안 강대국 간 전쟁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국가가 일방적인 우위를 갖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 발언은 영향력이 크지만, 그가 1970년을 전후해서 당시 리처드 닉슨 대통령 지침을 받고, 미국의 대중 포용 정책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심각하게 확산한 미국 사회는 키신저 전 장관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정책 실패 책임자로 비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 코로나19 백신 공동 배분 사업 참여
중국 시간으로 9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세계 백신 면역 연합(GAVI)과 협약을 맺고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가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개발도상국들이 백신을 얻을 수 있도록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 중국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코백스는 백신을 세계 인구의 20%에게 균등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 WHO, 감염병 혁신 연합 CEPI, GAVI 등이 중심이 돼서 추진 중이다. 코백스 구상에는 150개국 이상 국가가 동참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은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의 코백스 가입으로 미국이 국제 사회 지도국가로서 공공재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지도력 공백 공간에 중국이 밀고 들어가는 상황이 재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무역협회 보고서, 미중 무역합의 이행 불가 예상
한국 무역 협회가 12일 발표한 미중 무역 분쟁 관련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7월까지 중국의 대미 추가 수입 실적은 미중 1단계 합의에서 예고된 목표액의 절반 정도인 48%로 추정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과 미중 관계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대중국 원자재 수출 감소, ▲화웨이 등 중국 기업과의 거래 여부,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수출입 영향, ▲미국의 대중국 기업 제재 확대 가능성 등 글로벌 거래를 둘러싼 전반적인 조달 및 수출 구조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중, 스리랑카 둘러싸고 신경전
중국 시간으로 7일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엘레이나 테블리츠 주 스리랑카 미국 대사는 5일 현지 매체 데일리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금을 공급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60% 이상을 중국 업체가 맡았고, 입찰 과정이 불투명했다”고 비난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중국이 투자한 함반토타 항만 시설 등이 군사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주 스리랑카 중국 대사관도 6일 성명을 내고 “제3국 대사가 공개적으로 중국과 스리랑카 관계를 이간하다니 놀랍다. 강력한 불만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타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패권주의이자 강권 정치”라고 비난했다.
2. 군사-안보 분야
중국군, 타이완 주변 무력 시위 지속
9월 17일 진행된 키스 크라크 미 국무차관의 타이완 방문에 반발하는 중국군 무력 시위가 계속됐다. 타이완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군 Y-8CD 전자 정찰기와 Y-9G 전자전기 각각 한 대가 9일 타이완 서남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가 동사군도 방향으로 날아갔다.
중국 군용기 무력 시위는 9월 16일 이후 15일 동안 진행됐다.
중국, 미국 구축함 파라셀 군도 인근 진입에 불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중국 시간으로 9일 미국 구축함 존 매케인 함이 중국 허가 없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즉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면 불만을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공식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도발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해상과 공중에서 군사 작전을 통제하고 제한할 것을 엄격히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가 주권과 안보를 확고히 지키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미세하지만 꾸준하게 고조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 국방부, 2045년 목표 해군력 증강 계획 발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미국 시간으로 6일 해군 역량 강화를 위한 ‘2045년 전력 계획’을 발표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방부 합동연구단이 마련한 전력 계획 핵심은 중국이 군사력 현대화를 이루는 오는 2035년까지 미 해군이 통상 함정 보유 척수를 355대로 증강하고, 이어서 오는 2045년까지 500척 체제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특히 “고강도전 임무를 수행하고 전 세계에 걸쳐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핵추진 항모 8~11척, 이를 보조하는 경항모 6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해군력 증강 계획에 대해 중국 반응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미국에 맞서 해군력을 양성하려면 과도한 군사비 지출로 국가 예산 운용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군사력 증강을 포기하면, 중국 근해에서 미군 접근을 거부한다는 중국의 핵심 군사 전략에 허점이 생기고, 시진핑 주석 지도력에 손상이 갈 수도 있다.
미국, 그리스에 이동식 해상 기지함 배치
뉴욕타임스, 브레이킹디펜스 등 외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9월 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그리스 방문을 계기로 크레타 섬 군항인 수다 기지에 만재 배수량 78,000톤급 최신형 ESB 즉 초대형 원정 해상 기지 “허셀 ‘우디’ 윌리엄스 함”을 곧 배치하기로 했다. 초대형 원정 해상 기지가 아프리카 사령부 관할 구역에 고정 배치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이제 그리스와 터키 분쟁 해결, 외국이 지원하는 파벌 간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는 리비아 내전에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에 적극 개입하려는 러시아와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대응력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3. 경제-통상-기술
화웨이, 유럽 지역에서 잇따라 거부 반응 직면
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도 화웨이 압박에 동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화웨이가 슬로바키아에서 7일 열린 국제 안보 포럼을 후원하려 했지만,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화웨이와 관련해 잘못된 신호를 줄 것을 우려한다면서 포럼 연설 계획을 취소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주최 측은 곧바로 화웨이 후원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의회에서도 화웨이 압박 논의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영국 시간으로 8일 나온 하원 국방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의회는 오는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5세대 통신망에서 전면 퇴출하는 시점을 2년 앞당겨 2025년에 마무리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벨기에 통신사 두 곳도 화웨이 장비를 핀란드 업체 노키아 장비로 점진적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통신사는 프랑스 통신기업 오랑주의 벨기에 자회사와 그 경쟁사인 프록시무스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 의회 등 주요 기구가 몰려있는 전략적 장소로 미국 정보기관의 우려 대상이다.
화웨이가 당면한 어려움은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단기적인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8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12조 원을 기록해 2년 반 만에 최고 실적을 올렸다. 매출도 66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평가됐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연기, 미중 갈등에 따른 화웨이 출하 부진, 인도 내 반중 정서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이 호조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화웨이 대규모 긴급 발주에 영향을 받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신규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메모리 판매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9월 7일 미국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8조 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화웨이가 미국 정부 압박을 받는 상황으로 반사 이익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 틱톡 다운로드 관련 법원 결정에 항소
미국 법무부가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행정명령과 관련해 법원이 9월 잠정적 효력중단 결정을 내린 데 대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시간으로 10월 8일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DC 항소 법원은 9월 27일,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틱톡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이 “독단적 결정”이라면서 효력이 잠정 중단되도록 ‘예비적 금지명령(preliminary injunction)’을 내린 바 있다. 행정명령 골자는 구글과 애플이 미국 사용자들에게 틱톡 다운로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11월 12일부로 미국 내 틱톡 사용 전면 금지 조치를 발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미국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심리를 열어 규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영국의 한 무명 투자회사가 가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미국 시간으로 7일 보도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센트리커스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과 중국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제3국에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 트럼프 압박에도 미국 청소년 인기 상승세
틱톡이 인스타그램을 제치고 미국 청소년이 좋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2위에 올랐다고 신랑과기가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인 파이퍼 샌들러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청소년 응답자 가운데 34%는 스냅챗, 29%는 틱톡을 좋아한다고 했고, 인스타그램은 25%. 올해 봄에 진행된 조사에서 틱톡은 인스타그램에 뒤져 3위였다.
파키스탄도 틱톡 차단... “콘텐츠가 외설적”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통신청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틱톡의 비도덕적이고 외설적인 콘텐츠에 반대하는 민원이 쏟아짐에 따라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날인 9일 발표했다. 틱톡은 파키스탄에서 4천만 회 이상 다운로드돼 왓츠앱,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으로 꼽혔다.
앞서 인도는 지난 6월 말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면서 틱톡을 비롯한 위챗, 유시브라우저, 유시뉴스 등 중국 앱 사용을 금지했다.
미국, 앤트그룹 등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 제재 검토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들어서 앤트그룹, 텐센트 등의 중국 전자 결제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시간으로 7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일부 관리들이 9월 30일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중국의 핀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 전자 결제를 지배할 수 있고, 중국 공산당이 수억 명의 개인 금융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그러나 제재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법률적으로 타당한 접근법을 찾는 과정에서 차질을 겪고 있고, 제재 시점을 두고도 회의적인 것으로 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지분 50.5%를 보유한 앤트그룹은 전세계에서 9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상장 중국 기업 시가 총액 2배 증가
지난 1년 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수가 증가했고, 시가 총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 미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 검토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10월 2일 현재 미국 3대 증시인 나스닥, 뉴욕증권거래소, 아메리칸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기업 수가 217개로 1년 전에 비해 26%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2019년 9월부터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시가 총액은 거의 두 배인 2조2천억 달러, 약 2,546조 2,800억 원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 자본 시장 진출을 막으려고 하고 있음에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의 욕구와 이들에 투자하려는 미국인들의 욕구는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민간 분야 간 분명한 분리가 확인된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수수료를 사랑하고,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세 폭탄에도 미국 수출 반등세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시간으로 9일 미국 인구조사국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분석 결과 1월 이후 8월까지 대미 수출량은 3.6% 감소로 집계됐다. 특히 7월에는 전년 동월에 비해 13%, 8월에는 20% 폭등했다. 7월과 8월 반등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수요가 많이 창출됐고,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마스크가 포함된 중국산 섬유 제품의 대미 수출은 올해 156% 증가했고, 면마스크 수출은 465% 폭증했다. 다만 징벌적 관세 영향으로 미국 수출 주요 상품 10개 중에서 8개 정도는 30% 전후 규모로 감소했다.
이번 사례도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의존 관계가 존재하고 있고, 이것을 분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영화 시장, 세계 1위 부상 가능성
중국이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7일 보도.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약 17억 달러로 북미 19억 달러를 추격 중이다. 상하이 영화 평론가 샤오푸추는 “계속되는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영화 시장은 북미를 추월해 올해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 디지털 화폐 공개 실험... 5만 명에 3만원 지급
중국 매체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시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위챗 계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법정 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민은행과 선전시는 인터넷 추첨 방식으로 시민 5만 명에게 각각 200위안 씩 총 1천만 위안(약 17억 원)을 나눠준다. 당첨된 사람은 법적 디지털 화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200위안을 받는다. 오는 18일까지 선전 뤄후구 3,389개 상업 시설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공개 실험은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 공식 도입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인다.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중장기적으로 무역 결제, 해외 송금 등으로 용처를 확대할 계획이어서 디지털 위안화가 달러 제국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 사회-문화-인권
퓨리서치 조사에서 중국인 부정 평가 73%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6월에서 8월 사이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14개국 성인 14,276명을 조사한 결과 중국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73%, 긍정적 평가 24%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부정 평가 75%, 긍정 평가 24%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중국 평가는 2015년 37%였지만, 2017년 61%가 되고, 2019년에 63%였다. 중국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급증한 것은 호주다. 2019년 57%에서 올해는 81%로 뛰었다. 호주에서 코로나19 발원지 조사와 관련한 논란이 벌어지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급증했다.
영국,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 시사
영국 정부가 중국의 소수민족 인권 탄압 의혹을 들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불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부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6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무슬림 소수 민족 위구르를 억누른다면서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라브 장관은 “심각하고 지독한 인권 탄압 증거가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체육을 외교, 정치와 따로 보는 것이 내 본능이지만, 그게 불가능할지도 모를 지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신장 지역 인권 탄압 의혹을 세기의 거짓말들이라면서 일축했다.
국제 사회, 중국 인권 탄압 논란으로 집단적 세대결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39개국이 유엔 인권 전문가의 신장 지역 접근 허용, 위구르족 억류 중단, 홍콩 자치권 보장, 홍콩 사법부 독립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고 A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성명은 “신장에 위치한 대규모 정치 재교육 캠프에 100만명 이상이 억류돼 있고,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종교, 신앙, 집회, 결사,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을 포함한 55개국은 즉각 맞불 성명을 내고 홍콩과 관련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쿠바를 포함한 45개국은 별도 성명을 내고 중국의 신장 정책이 테러리즘에 맞서기 위한 것이며, 인권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 성명에 동시에 서명한 국가는 북한과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중국을 비방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CCTV, NBA 경기 1년 만에 중계 결정
중국 CCTV가 10일 오전 미국 프로농구 NBA 2019-2020 시즌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엘에이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AP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한 프로 농구단 단장이 트위터로 홍콩의 반중국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이후 NBA 티비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CCTV는 중계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NBA 사무국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중국 국민을 위해 도움을 주는 등 그동안 꾸준히 호의를 베풀어 왔다”면서 중계 재개 배경을 설명했다. NBA는 올해 2월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에 100만 달러 의료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미국의 스포츠 업계도 중국 기업들의 후원을 받지 않을 경우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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